아 추워. 아 오줌마려워. 추우니까 확실히 소변이 더 마렵다. 얼른 오줌싸고 와서 자야겠다.
7:11 am, San-dune
지난 이틀 밤 동안 나는 태양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워도 투정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이게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9:06 am, San-dune
차에 시동이 안걸린다. 완전 당황스럽다. 10시 버스를 타야 할 텐데 탈 수 있을지 걱정이다.
12:05 pm, Bah-aria to Cairo
아 샹. 겨우 출발해서 버스를 따라잡나 했더만 기름이 없어서 서버렸다. 10시까지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결국 버스를 놓쳐버렸고... 버스를 따라잡기 위하여 사이잇과 함께 랜드 크루저를 타고 오프로드 분노의 질주를 시작. 길도 없는 사막을 시속 100km로 달리는 서커스를 했었다. 영선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지영씨와 우리 짐은 그 버스에 타고 있다 그러던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선님과 통화가 되어서 급하게 미니버스를 보내 주신 것. 아엉... 일정이 완전 꼬이기 시작했다. 5시 20분 비행기는 택도 없고 그 다음 비행기라도 좀 탔으면 좋겠다만... 과연 탈 수 있을지.. 심장 완전 쫄깃하네.
1:15 pm, Bah-aria to Cairo
뒤 따라온 미니버스 탑승. 덕분에 이집션들이 서두르고 화내는 것도 보았다. 사이잇은 계속 미안하다고 그러던데... 뭐 나름 괜찮은 경험일라나... 걍 어쩔 수 없으니 인샬라... 얼른 카이로에 갔으면 좋겠다.
3:15 pm, Bah-aria to Cairo
2시쯤 휴게소에 내려있었던 지영씨와 합류. 걱정되던 것들 중 하나가 해결되어서 좀 다행이었다. 휴게소에서 1시간
반이나 기다렸댄다. 아까 기름 조금만 더 있었으면 따라잡을 수 있던 거리였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지영이씨가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공항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카이로로 돌아가자.
7:55 pm, Cairo International Airport
아 ㅅㅂ. 망했다. 일정 병신 크리. 비행기가 없댄다. 5시 반쯤 람세스 역에 도착해버려서 일행들과 바이바이 하고 공항에 갔더니 6시 반정도. 이집트 에어에 가서 비즈니스든 뭐든 상관없으니 가장 빠른 아스완 행 비행기 달라 했더니 7시 비즈니스 석있다고 해서 표 끊으려는 순간 대기시간 1분 넘었다고 안된대 -_- 아 샹.. 다음꺼 빠른거 달라고 했더만 내일 오전 4시 45분이라네? ㄱ-... 이 뭐 병맛인가... 평소에는 시간따위 이러면서 왜 이런 것만 시간을 칼같이 지키냐 이집션들-_-... 아스완 투어는 쫑났고, 걍 울컥하는 마음에 룩소르행 오후 8시 45분 비행기를 끊고 40달러짜리 호텔까지 예약해 버렸다. 비행기는 무려 비즈니스 클래스. 15만원정도 들었나 아우...-_-
9:28 pm, In Airplane
일정이 꼬여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 생각보다 일행들과 헤어진 후유증도 컸고 말이지. 비행기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카이로에서 그냥 자고 내일 룩소르로 떠나는게 더 싸고 현명하게 가는 것 같았다. 어차피 아스완 쫑난거면 말이지.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에 덕분에 나에 대한 반항심으로 조금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어차피 끊어놓은 것, 숙소에 가서 정리를 좀 해야겠다. 생각, 글, 일정 등등 모두...
10:05 pm, Luxor Morris Hotel
여긴 카이로보다 춥다. 이것 저것 짜증나는 일도 많았고 기분도 안 좋고 실랑이 하기도 귀찮아서 100파운드 내고 택시타고 모리스호텔까지 왔다. 지금까지 혼자서 많이 다녀와서 이런 것은 크게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후유증이 큰 것 같다. 처음부터 혼자이거나, 아니면 여럿이거나. 중간에 혼자가 되는 일은 많이 슬픈 것 같다. 이런 일은 지금 까지 겪어보지 못했었는데 말이지... 참 많은 일이 있던 하루다. 우울해지는 마음을 다시 다잡기 위하여 모든 짐을 다시 다 헤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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