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무척 서툴다. 소심하기 때문일 것 이다. 요즘 들어 계속 이런 자신을 바꿔보려고 하고 있었고, 마침 금요일 저녁에 박경림씨의 트위터 5000 followers 기념 번개 소식을 듣고 덜컥 참석 버튼을 눌러버렸다. 사실 신청해 놓고도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바꿔야겠다는 의지보다 더 컸음이다. 그냥 집에서 쉴까. 괜히 늦은 시간에 나가서 뻘 짓 하는 것은 아닐까... 살포시 참석자 목록을 내리다 보니 경중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101 space.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디너쇼? 같은 분위기의 경림씨 번개에 참석했다. 처음 생각했던 두려움과는 달리 무척 재밌고 좋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경품 추첨 후, 내 손에는 싸인이 되어 있는 박경림씨의 에세이 '박경림의 「사람」' 이라는 책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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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필과 별로 친하지 않다.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소설, 두 번째로 많이 읽는 책은 프로그래밍 관련 책, 세 번째로 많이 읽는 책은 역사나 고전 또는 지식을 위한 문학, 그리고 네 번째로 많이 읽는 책은 만화책이다. 수필은 훈련소에서 주말에 너무 할 게 없어서 딱 한 번 읽어 보았고, 그 것 조차도 읽다가 잠들어버려서.. 경험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책을 몇 장 넘겼을 때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체라서 잘 읽히지 않았다. 사실 끝 까지 익숙하지 않은 문체라 읽는 데 고생을 하였다. 수필이라는 장르가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글이 토막토막 나 있어서 조금 읽다가 보면 다음 장, 조금 읽다가 보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 버려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어떻게 인간 관계를 맺어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배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사춘기 소녀가 친구 한 명을 잃으며 배운 것. 아직 나에게는 정말 서툰 부분 인 것 같다. 언제나 부족하거나 넘쳐서 주변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서운하게 했던 생각이 난다.
 사실 요즘 너무 바쁘게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무관심하게 대했었다. 일에 찌들어 살면서 점점 시니컬하게 변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삭막함에 찌들어 살면서 점점 우울증에 빠져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 자신, 주변 상황들을 원망하면서 더 우울해 지는 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이번 주말 만큼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배려'라는 부분은 꼭 마음 속에 담아 누군가를 대할 때 다시 꺼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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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본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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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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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21:45 2010/02/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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